보디가드 경력 목사, 보디가드 대동 '눈살'

강남제일교회, 경호업체 직원 20명 등장...교인과 치열한 몸싸움

 

▲ 강남제일교회의 새해 첫 예배는 사설 용역업체 직원들의 등장으로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개혁위측 교인들이 사진을 찍자 사설 경호업체의 한 직원이 유유히 'V' 자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강남제일교회(서울 강남구 대치4동 941-14) 의 2004년 새해 첫 주일 예배는 험악한 인상의 검은색 정장 차림의 사설 용역업체 직원들의 구둣발에 짓밟힌 채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조폭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속칭 '깍두기'와 흡사한 차림의 20여명의 건장한 이들은 지덕·지병윤 목사 부자를 호위한 채 반대파 교인들을 힘으로 밀어 부치고 교회 2층 본당에 입성해 신년 첫 예배를 엉망으로 만들고 말았다.

지덕 목사를 반대하는 개혁추진위원회와 뜻을 같이 하는 80여명의 교인들은 경호업체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였으나 그들의 기세에 밀렸으며, 모 교인은 전치 4주의 상처를 입는 등 크고 작은 불상사가 발생했다.

 

▲ 애초 교인들만 들어오기로 했던 약속을 어기고 사설 경호원들은 2층 본당에까지 치고 들어왔다. 개혁위측 교인들이 막아봤지만 속수무책. 
(사진제공 크리스천투데이)

개혁추진위는 새해부터 교인총회와 임시사무총회에서 이미 해임된 지덕 목사 부자의 교회 출입을 통제할 방침이었으나, 경호업체 직원을 앞세운 지덕 목사 부자와 그를 지지하는 교인들의 물리적 반발을 막아내지 못했다.

개혁위에 따르면 지덕 목사 부자와 그를 지지하는 교인들은 오전 10시 30분 경 몇 대의 차량에 분승한 경호업체 직원들이 도착하자 개혁위 소속 교인들이 막고 있는 교회 정문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개혁위는 교인들만 들어온다는 조건으로 정문을 개방했으나, 이 틈을 노려 경호업체 직원들이 지덕 목사 부자를 호위한 채 2층 본당까지 힘으로 밀고 들어왔다고 전했다. 지덕 목사 측은 용역업체 직원들이 구분하기 쉽도록 가슴에 초록색 비표를 부착하는 등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수립했던 것으로 보인다.

 

▲ 사설 경호원들의 난입으로 엉망이 된 강남제일교회 새해 첫 예배. 

개혁위는 갑작스런 경호업체 직원들의 출현에 따라 경찰에 도움을 청했으며,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고 지덕 목사 측이 철수하기 시작한 낮 12시를 기해 아수라장을 방불케했던 예배당은 간신히 안정을 되찾았다.

한편 각종 무술 유단자이면서 보디가드 경력을 갖고 있는 지병윤 목사는 반대파 교인들을 힘으로 제압하기 위해 또 다른 보디가드를 끌어들였다는 측면에서 교계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한기총 대표회장을 역임하는 등 한국교회 지도자급 인사로 분류되는 지덕 목사 역시 교회 분규 해결을 위해 외부의 물리적 힘을 동원했다는 면에서 자신의 목회 이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지병윤 목사. (사진제공 크리스천투데이)

 

이승균 seunglee@newsnjoy.co.kr

뉴스앤조이 2004년 01월 0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