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중앙교회, 의혹 투성이에 혀를 차는 교인들

사택은 도대체 누구 것인가…교인 동의 제대로 받았나

예장합동 함남노회에 소속됐던 성도중앙교회가 심한 분규를 앓고 있다. 교인들은 담임목사 사임, 목사 지지 장로 3명 제명, 노회 탈퇴 등 초강수를 두고 있다. 손 목사와 장로들은 당회를 열어 반대파들을 출교했다. 성도중앙교회 사건의 전말을 몇 차례에 걸쳐 보도한다(3차, 최종 기사).

 

 

교인들과 담임목사의 갈등으로 주일마다 힘겹게 예배를 드리고 있는 성도중앙교회 전경. ⓒ뉴스앤조이 이승규

 손복익 목사(62)가 성도중앙교회에 부임한 것은 1969년 6월. 20대 후반에 전도사로 부임해서 이 교회에서만 30년 넘게 시무했다.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어서 웬만한 것은 덮어주고 지낼 수 있을 법한데, 어떻게 교인 대다수의 결사반대 앞에 직면하게 됐을까. 한 마디로 요약하면 '불신'이다. 불신의 탑이 점점 쌓여가다가 결국 이 지경에 이른 것이다.

성도중앙교회 박복기, 유병구 장로와 박순모 집사는 손복익 목사와 장로 3명을 업무상 횡령으로 11월 5일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이들이 목사와 장로를 고소한 내용은 이렇다. 손 목사와 장로 3명은 10월 10일 새벽에 당회를 열었다. 손 목사가 기거하는 사택을 교회에 증여하기로 결의했다. 바로 이 대목이 횡령을 입증한다는 것이다. 교회 재산인 사택을 교회에 증여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사택을 손 목사 개인 재산으로 여겨왔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는 말이다.

교인들, 목사와 장로 횡령 혐의로 고소

성도중앙교회는 75년 성북구 하월곡 3동의 410평 규모 대지 위에 교회당을 세웠다. 그리고 88년에는 전부터 사택으로 사용하던 장위동의 170평 대지의 사택을 샀다. 넓은 정원이 있는 2층집이다. 지금 시세로는 10억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에는 교회당과 사택 모두 손 목사 명의로 등기했다. 교인들은 "교회 명의로 된 부동산은 금융기관에서 담보로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예배당 건축을 하는데 필요한 자금의 일부를 대출받기 위해 개인 명의로 등기했다"는 손 목사의 당시 설명에 수긍했다. 그리고 교회당과 사택을 담보로 대출받아 교회당을 건축했다. 교회당은 준공검사 때 교회 명의로 변경됐다. 그것도 6개월이나 끌다가 '교회 명의로 해야 건축허가를 내준다'는 단서조항 때문에 할 수 없이 그렇게 했다고 한다. 그러나 사택은 명의를 변경하지 않고 손 목사 개인 명의로 되어서 지금에 이르렀다.

안수집사들은 오래 전부터 사택을 교회 명의로 이전해야 한다고 수 차례 건의했다. 그런데 손 목사는 "사택은 처이모인 곽 아무개 권사가 사서 준 것"이라며 개인 재산임을 교인들에게도 공언했다. 이런 갈등의 역사가 길어지면서, 상처를 받은 교인들이 하나 둘 떠났다. 89년 입당할 때 360여 명 모였으나 지금은 200명도 채 안 된다.

재정 문제 의혹 속에 교인들 쭉쭉 빠져나가

손 목사는 작년 10월에 열린 제직회에서 "사택은 곽 아무개 권사가 구입해주었고, 우리 교회가 곽 권사에게 8,000만 원을 주었다"고 했다. 또 "모든 재정 지출은 당회, 제직회, 공동의회를 거쳐야 한다. 머리털 하나 의혹이 없다"고 했다. 교인들은 이에 대해 정확한 사실 확인을 원했다. 그로부터 3개월 후인 올해 1월 제직회 때 건축위원장 홍성기 장로는 "사택은 목사님 개인 소유로 한다고 당회록에 기록되어 있다"고 했다. 손 목사는 "사택 문제는 논의할 가치가 없다. 전세로 살던 집을 곽 권사님이 매입해서 등기 이전까지 해주었다. 집을 사준 것에 대해 몸둘 바를 모르겠다. 곽 권사님이 집을 두 채나 사준 것에 당회가 면목이라도 세우기 위해 곽 권사님 떠날 때 8,000만 원을 사례했다. 모두 다 제직회와 공동의회를 거쳐서 처리된 내용"이라고 했다.

그러나 교인들은 "당회록과 제직회록을 모두 조사해서 사택 문제가 회의를 거쳐서 처리되었는지 분명히 밝히라" "곽 권사님이 목사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는지는 몰라도 교회에는 도움 준 일이 없다" "교회가 곽 권사님께 이자까지 다 지불했다." "목사님이 교회 운영을 잘 하기 위해 마음을 비우기 바란다"는 등 다양한 얘기들을 쏟아냈다. 불신의 정도가 어디까지 왔는지 발언 내용에 확연히 드러난다.

 

곽 아무개 권사가 쓴 영수증은, 교회당과 사택에 각각 1억 원씩 근저당을 설정하고 교회당에 대해서는 4,000만 원을 받고 근저당 설정 해지를 했으며, 앞으로 8,000만 원을 내면 사택에 근저당 설정한 것을 해지해 준다고 되어 있다. 교인들은 "곽 권사가 받을 것을 다 받았고 교회가 줄 것 다 주었는데, 왜 곽 권사가 사택을 주었다고 하고 사택이 손 목사 개인 것이냐"고 의문을 던지는 것이다. ⓒ뉴스앤조이

 

'절차 제대로 밟았다'면서 증거는 안 내놔

제직회가 열린 다음 몇몇 교인들이 재정 관련 서류를 살펴봤다. 장부 안에서 곽 아무개 권사 명의로 89년에 써준 영수증과 각서가 발견됐다. 거기에는 '4,000만 원을 영수하고 교회당에 근저당 설정한 것을 해지한다는 것과, 8,000만 원을 완불하면 사택에 대해서도 해지해주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곽 권사가 교회당과 사택에 각각 1억 원씩 근저당을 설정해 놓았으며, 돈을 다 갚으면 그것을 해지해 주겠다는 뜻이었다. 여기저기 분산된 내용을 정리해보니, 전세보증금과 등기비용을 포함해 총 2억 4,500만 원이 사택 구입비로 지출됐다. 그중 곽 권사에게 2억 1,000만 원이 건네졌다.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교회는 여러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했다. 결국 이자를 포함해서 줄 돈을 다 주고 사택을 돌려받은 셈이다. 당초 사택 구입비가 얼마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손 목사가 매매계약서를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손 목사는 지난 5월 주일예배 때 말을 바꿔서, 곽 권사가 사준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사과하고 곽 권사가 사준 것이 아니라 교인들이 사준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집사들은 교인들이 사준 것이 아니라 교회 재산이라고 했다. 손 목사에게 증여한다고 결정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집사들은 더 이상의 변명은 교회를 분열시키고 하나님 영광을 가리며 교인들에게 상처를 줄뿐이라며 빨리 회개하고 사택을 교회 명의로 이전할 것을 호소한다고 했다.

목사의 업무용 자가용이 아들 출퇴근용으로 둔갑

사택 문제만 잘 해결됐으면 조용히 덮고 넘어갈 수 있었을 만한 옛날 문제들까지 이참에 다 쏟아져 나왔다.

하나는 교회 연혁 문제다. 2003년 교회요람에는 '1969년 6월 15일 손복익 전도사와 곽 권사가 … 30평을 매입(대금 245만 원)해 임시교회당으로 사용하고 … 성덕교회 창립예배를 드리다'고 나와 있다. 성덕교회는 성도중앙교회의 옛날 이름이다. 그러나 77, 78년 성덕교회 소개책자에는, 1968년 12월 25일 7명이 모여 첫 예배를 드렸으며, 69년 6월 손복익 전도사가 부임한 것으로 되어 있다. 교인들은, 손 전도사가 6개월 후에 부임했으면서 마치 처음부터 자신이 개척한 것처럼 내용을 바꾸었다고 했다.

또 손 목사는 당시 교회당 매입대금 245만 원을 곽 권사가 다 낸 것처럼 말하지만, 100만 원은 곽 권사가 냈고 100만 원은 은행에서 대출받았고 45만 원은 당시 교인들이 6개월간 모은 헌금이라는 것이 교인들의 주장이다. 게다가 곽 권사가 여의도에 교회를 개척할 때 교회가 100만 원을 주었다고 했다.

이밖에, 딸의 경우 4년제 대학 학비뿐만 아니라 6개월 해외연수, 편입해서 3년간 다닌 대학 학비까지 교회가 부담한 것, 업무용으로 그랜저 자가용을 사주었는데 아들이 회사 출퇴근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면서 자동차 사고 수리비와 연료비를 타 갔던 것, 교회의 재정 통장이 목사와 아내의 이름으로 되어 있는 것 등도 논란거리다. 기도방석을 산다고 해서 70만 원, 새벽예배용 반주기를 산다고 해서 35만 원을 지출했는데, 아직까지 구경도 못 한 것은 이야기꺼리 축에도 끼지 못할 정도다.

 

뉴스앤조이 2003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