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중앙교회, 23일에도 사설경호원 및 노회원과 충돌

손복익 목사 경호원 동원…함남노회, '법적 절차 밟겠다'

▲교인이 사설경호원의 바지 가랑이 사이로 손을 넣어 손 목사를 붙잡고 애원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성도중앙교회가 11월 16일 주일예배에 이어 23일 예배 역시 정상적으로 드리지 못했다. 교인들은 이날 새벽예배를 드린 후 느낌이 이상해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교회에서 찬양을 부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오전 10시경 손복익 목사와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함남노회(노회장 오문택 목사·종암동교회) 노회장을 비롯해, 재판국장 김인태 목사, 재판국 서기 이호현 목사 등 10여 명의 노회 재판국원과 전권위원들이 성도중앙교회에 왔다.

교인들은 흥분했다. 교인들은 이들을 향해 "우리 교회는 이미 함남노회를 탈퇴했다"며 "목사님들 교회 가서 예배 드리라"고 항의하기 시작했다. 손복익 목사 역시 교인들의 저지로 교회에 들어가지 못하고 입구 계단에 주저앉았다. 여성 교인들은 손 목사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제가 목사님을 얼마나 사랑했는데... 목사님 제발 부탁입니다"라며 눈물을 흘리면서 호소했다.

 

▲노회 재판국 서기 이호현 목사가 교회 출입을 저지 당하자 마당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노회 재판국장 김인태 목사가 사진 찍는 것을 제지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함남노회 재판국 서기 이호현 목사는 기자에게 "우리는 누구를 위해서 온 것이 아니다"며 "성도중앙교회의 현 상황을 판단하고 노회의 방침을 이야기해주러 온 것이다"고 말했지만, 교인들은 이들의 말에 강한 불신감을 표시했다. 교인들은 "노회는 무조건 목사편 아니냐"며 노회를 불신했다.

노회 관계자들과 교인들간의 실랑이가 계속되자 오문택 목사는 여자 교인들에게 "에잇, 저주받을 여자들이야"라고 말했고, 이 말에 격분한 교인들이 "어떻게 목사가 교인에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손 목사의 친인척 중 한 사람은 취재를 하던 기자에게 "어디 기자냐.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했고 "<뉴스앤조이> 기자라고 대답하자 "기사 똑바로 써라"라며 기자에게 "야"라고 하고 사진을 못 찍게 하는 등 취재를 방해하기도 했다.

 

▲10여 명의 사설경호원이 손 목사를 보호하기 위해 오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손 목사가 교회 입구 계단에 괴로운 듯 앉아 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손복익 목사 주변을 사설경호원들이 에워싸고 있다. 가운데는 성도중앙교회 교인. ⓒ뉴스앤조이 이승규

실랑이가 계속되던 가운데, 10시 40분경 갑자기 10여 명의 검은색 양복을 입은 청년들이 등장했다. 검은색 양복을 입은 청년들을 보자 교인들의 흥분은 극에 달했다. 건장한 체격의 사설 경호원들은 교회에 들어가지 못하고 입구 계단에 앉아 있던 손복익 목사를 에워싸며 교인들의 접근을 막았다. 성도중앙교회에 검은색 양복을 입은 사설 경호원들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두 번 다 손 목사의 요청으로 동원됐다.

그러나 노회 관계자들은 갑작스런 사설 경호원들의 출현에 당황한 듯 "노회와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이라며 "손 목사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부른 것"이라고 기자에게 해명했다. 교인들의 강한 반발로 교회에 들어가지 못하던 노회 관계자들은 사설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입구 마당으로 나와 거기서 찬송가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부르기 시작했다. 교인들 역시 찬송가를 부르며 맞대응했다.

 

▲사설경호원과 교인들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재판국장 김인태 목사의 기도와 축도를 마친 노회 관계자들은 "일단 예배는 드렸다"며 "노회로 돌아가 성도중앙교회 사태에 대해 정식절차를 밟을 것이다"고 밝혔다. 김인태 목사는 "노회의 조사 과정을 거쳐 손 목사의 잘못이 드러나면 책임지도록 할 것이다"고 약속했다. 김 목사는 그러나 "교인들이 노회를 탈퇴한 것은 교회법상 불법"이라며 "성도중앙교회는 함남노회의 지교회라 노회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인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힌 함남노회 관계자들은 결국 11시 30분경 각자의 교회로 돌아갔다. 손복익 목사 역시 사설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교회를 떠났다. 이들이 교회를 떠난 뒤에도 교인들은 예배를 드리러 예배당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언제 다시 손 목사와 노회 관계자들이 올지 몰라 불안했기 때문이다. 결국 예배는 12시가 넘어서야 시작됐다.

 

▲손 목사를 에워싸고 있는 사설경호원들. 뒤로 교인들이 교회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뉴스앤조이 이승규

 

ⓒ뉴스앤조이 이승규

 

▲손 목사와 노회 관계자들이 사설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어디론가 가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이승규 hanseij@newsnjoy.co.k

뉴스앤조이 2003년 11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