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사기정보 횡행  

 
서울 잠원동에 사는 주부 윤 모씨(35)는 며칠 전 부동산 업자로 부터 전화를 받았다.

강원도에 있는 개발예정지를 잘 알고 있는데 6개월 안에 두배로 만들어 줄테니 3000만원만 투자하라는 내용이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받아 넘겼지만 '두배'라는 말에 마음이 동했다.

윤 씨는 직접 알아보기로 하고 강원도청에 문의를 했더니 개발은 커녕 아무런 계획도 잡혀 있은 나대지라는.대답을 들었을 뿐이다.

최근 시중 금리 하락으로 마땅히 돈 굴릴 곳을 찾지 못한 투자자가 많다는 점을 이용해 신종 부동산사기가 고개를 들고 있다.

과거에는 은밀히 투자를 종용하곤 했으나 요즘은 낮시간대 가정집에 전화를 걸어 땅 투자를 부추기거나 인터넷을 통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허위정보를 퍼트리는 사례가 많다.

 

■ 괴(怪)전화 기승

가정집에 전화를 유형은 주로 강원도나 제주도에 스키장 골프장 관광단지 조성 예정지를 미끼로 내건다. 조만간 땅값이 오를게 확실하 미리 헐값에 사두라는 식이다.

전화번호는 백화점 고객 명단이나 중형 평수 이상 아파트 거주자 목록을빼내 활용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들 상당수가 자신이 사둔 땅을 비싼값에 떠넘긴다는 점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실제 강원도청 관계자는 죸스키장을 만들려면 국토이용계획변경을 비롯해 각종 영향평가를 거쳐야 하는데 최근 문의가 들어온 지역중 아직 한 가지 절차도 제대로 마친 곳이 없다죹고 지적했다.

제주도청 관광진흥과 역시 죸국토이용계획변경 등을 거쳐 최종 사업승인이 난 골프장과 관광단지가 몇 곳 있지만 이미 땅값이 오를대로 올라있는데다 사업주들이 토지 소유주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투자할 땅은 거의 없다죹고 말했다.

 

■ 인터넷 허위 정보

인터넷에 허위정보나 가상매물을 등록해 소비자를 현혹하는 사례가 늘고있다.

허위정보를 등록하는 형태다.

최근 기승을 부렸던 상암지구 입주권 관련 정보는 허위정보로 인한 대표적인 피해사례로 꼽힌다. 입주권 거래 자체가 불법인데도 합법적인 것처럼 위장하거나 한 입주권을 여러사람에게 동시에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에 가상 매물을 등록하는 형태도 늘고 있다. 주로 중개업소에서 시세보다 아주 낮은 가격으로 매물을 등록해둔다. 일단 소비자가 문의하면 게시된 물건은 방금 팔려 나갔다고 말하고 고객의 인적사항을 적어두거나 다른 매물을 제시한다.

진유진이라고 자신을 밝힌 네티즌은 "모 인터넷사이트 매물코너에 시세보다 싼 매물이 무더기로 등록돼 있어 전화를 걸어보니 대부분 팔린 상태"라며 "불경기로 매매거래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데 왜 그렇게 팔린 매물이 많은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매매물건의 과대포장이나 축소포장으로 피해를 입는 사례도 많다. 특히 상가의 경우 층별로 분양가 격차가 크지만 가장 낮은 가격만을 제시해 소비자를 현혹하는 사례가 많다.

아파트도 역세권이 아닌데도 지하철역이 인접해 있다느니, 일부 층에서만 한강이 보이지만 1층에서도 조망권이 보장된다던지 하는 과장광고가 판을 치고 있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대표는 "가급적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해야 하고 현장답사는 필수"라고 말했다.

<고기정.박만원>

매일경제 2001년 02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