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해방구' 성인 피시방 성업
 

'포르노 해방구'가 등장했다. 서울 시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성인전용 PC방. 비디오 테이프와 CD등 그동안 유통됐던 하드코어 포르노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변태적인 포로노물을 공공장소에서 합법적(?)으로 볼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서 음란풍조 조장을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종로 1가, 서울역, 구로역, 영등포 중앙시장 등지에는 '성인 전용'을 표방한 PC방들이 속속 들어서 성업 중이다. 이들 업소들은 '컴맹도 (포르노를) 쉽게 볼 수 있다'는 선전문구로 컴퓨터와 인터넷에 익숙지 않은 40대이상의 '섹티즌'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방이 탁 트인 PC방과는 달리 이들 성인전용 PC방은 비디오 방처럼 칸막이로 사방을 차단한 밀실 형태. 컴퓨터 초기 화면에는 '1090TV' 등 해외에 서버를 둔 해적 포르노 사이트들의 다양한 메뉴가 나열되어 있다. 회원 가입도, 다운로드도 필요없이 시간 당 이용료 5000원을 지불하면 글자 그대로의 '음란의 바다'에서 헤엄칠 수 있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성인물'의 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나라와 종류별로 구성된 음란 동영상물 중에는 ▲원조교제 몰카 ▲여고생 셀카 ▲ 집단 난교 ▲비디오 방과 여대생 자취방 몰카 등 배우가 아닌 아마추어들의 성관계 장면을 담은 동영상물이 대부분이다. 또 '강남 카페 사장', 'XX양 몰카' 등 장안의 화제가 됐던 동영상들도 빠짐 없이 수록돼 있다.

1개월 전 개업한 서울역 근처의 한 PC방. 평일인 6일 점심시간을 갓 넘긴 시간인데도 나이 지긋한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오후 3시께에는 30여 개의 밀실이 모두 동 났다. 가히 폭발적인 인기다. 한 40대 남자는 "포로노 테이프와는 비교할 수도 없다"면서 "몰카와 라이브쇼는 진짜 실감난다”고 혀를 내둘렀다.

성인 PC방의 소문을 전해 듣고 지방의 사업자들도 속속 상경하고 있다. 울산에서 PC방을 경영한다는 A 씨는 "점점 자극적인 성인물을 원하는 섹티즌들에게 원없이 보여주는 것 같다"면서 "지방에서도 장사가 될 것 같다”고 전업의 뜻을 내비쳤다. 서울의 대형 성인전용 PC방은 전국적인 체인망을 구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음란퇴폐의 온상이라는 지적에 대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영업 행위와 업태 등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청소년을 출입시킬 경우 미성년자 보호법으로 단속하는 것 이외에는 제재를 가할 법적 근거가 애매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kjm@dailysports.co.kr

  일간 스포츠 2003년 08월 0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