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빙하 매년 10m 낮아져

 

‘투모로우’ 재현돼나…북극 빙하 매년 10m 낮아져  

  
북극 빙하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덴마크·그린란드 지질조사기관 ‘GEUS’의 칼 보길드 박사가 수년간 그린란드 빙하지대에 자동모니터기지 10개소를 설치하고 빙하의 변화를 연구한 결과,그린란드 빙하의 높이가 매년 10m가량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빙하가 갈라지는 곳의 경우는 매달 1m까지도 높이가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01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위성 및 항공 관측을 통한 연구 결과에서 1년에 1m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었으나 불과 3년만에 빙하 높이 감소가 10배 빨라진 것이다.


그동안 빙하의 해빙 속도에 대한 관측은 위성사진 등을 통해 여러차례 이뤄져왔지만 과학자들이 빙하에 직접 관측 장비를 설치해 장기적으로 연구활동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문제는 빙하가 왜 이렇게 빨리 녹고 있느냐는 것. 보길드 박사는 이에 대해 “지구 온난화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보길드 박사팀의 연구결과 빙하 용해의 55%는 공기가 더워졌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빙하가 녹고 빙산들이 바다로 떨어져 나감에 따라 두가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첫째는 바다 수면 상승이고,둘째는 바다에 차가운 물이 공급됨에 따라서 걸프해를 포함한 전세계 해류 흐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해빙으로 인한 해류 흐름의 변화 가능성. 이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개봉돼 논란을 일으켰던 헐리우드 영화 ‘투모로우’(원제 The Day After Tomorrow)의 줄거리와 아주 흡사하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주인공 기상학자는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북대서양의 해류가 변하고 급작스러운 기상변화가 일어나 빙하기가 찾아온다고 주장했다. 또 그의 예측대로 북반구의 대부분이 빙하로 뒤덮인 것으로 묘사됐다.


서울대 대기과학과 강인식 교수는 “영화에서는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긴 하지만 해빙으로 인한 해류의 변화가 환경 재난을 불러 온다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민태원기자 twmin@kmib.co.kr

국민일보 2004.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