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십대의 무너진 성] '하룻밤 사랑' 전성시대
 

지난해 일본 경찰청의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6개월 동안 적발된 아동매춘사건 가운데 소녀들의 유혹으로 인한 경우가 무려 211건에 이른다.

90년대 말부터 제2의 붐이라고 말할 정도로 다시 날개를 편 원조교제. 그 중심에는 빠른 속도로 보급되는 인터넷이 자리잡고 있다. 돈이 궁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매춘시대를 넘어 단순히 쾌락을 좇는 소녀들이 급증하는 시기였다. 

'손-8,000엔, 펠라티오-1만엔, 하룻밤-3만엔'의 웃지 못할 여고생 아르바이트 방정식도 이제 옛날 얘기가 됐다. 마음에 들면 돈이 문제가 아니라 언제라도 하룻밤을 즐길 수 있다는 식의 사고가 독버섯처럼 번져간 것이다. 쾌락주의의 확산과 함께 원조교제의 가격에도 상장가 없는 파격 바람이 불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중생활을 하는 여학생들도 점점 늘어났다. 남자친구 따로 원조교제 상대 따로. 이들은 원조교제 파트너를 단순한 섹스 상대라기보다는 애인과 같은 사이로 지내며 자유를 만끽했다. 그때 생긴 말이 '프치 이에데'였다. 여학생들이 원조교제 파트너와 함께 동거하기 위해 집을 나가는 것을 말하는 신 유행어였다. '아저씨'의 집에 살면서 좋은 승용차를 타고 통학하는 여학생들이 등장한 것이다. 

물론 자유로움과 함께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부산물이었다. 월 2회 데이트를 해주고 10만엔을 받는가 하면 함께 쇼핑을 즐기면서 수십만엔대의 초호화 브랜드 명품을 구입하고…. 일부이기는 하지만 때로는 50∼60대 고령 파트너와 주기적으로 데이트를 즐기는 일명 '실속파'들도 생겨났다. 

놀랄 만한 것은 최근 들어 원조교제를 즐기는 여학생들 중 상당수가 비교적 생활이 넉넉하다는 점이다. 학비나 생활비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저 할 수도 안할 수도 있는 '선택사항'으로 거리에 나가는 것이다. 

98년쯤부터 불기 시작한 인터넷상의 데아이(만남) 사이트 바람이 제2의 원조교제 붐을 촉발시킨 결정적인 계기였다. 심지어 수십건이 넘는 데아이 사이트에 신청을 해놓고 상대를 물색하는 경우도 있다. 여학생들은 필수품이 된 휴대전화를 통해 손쉽게 인터넷서비스(i모드)를 받을 수 있어 언제 어디서든 마음만 먹으면 '아저씨'들을 만날 수 있다. 

현재 일본에는 6만여개의 데아이 사이트가 무방비로 널려 있다.

도쿄(일본)〓양정석 특파원 jsyang@hot.co.kr

  굿데이 2003년 05월 29일 (목)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