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디즘(sadism)

 

 성적 대상에게 고통을 줌으로써 성적인 쾌감을 얻는 이상 성행위

가학증 또는 학대음란증이라고 한다. 프랑스의 문학가 M.de 사드에서 유래된 명칭이며 ‘양성의 앨골래그니어(algolagnia)’라고 부를 때도 있다. 고통을 받음으로써 성적 쾌감을 얻게 되는 마조히즘과 대응된다. 심해지면 살인까지도 저지르게 되는데 이것을 음락살인(淫樂殺人)이라 한다. 심층심리학의 시조인 S.프로이트는 모든 생리적 기능에는 사디즘이 숨어 있으며 마조히즘은 자기자신에게 향하는 사디즘이라고 말했다. 때로는 성목표에만 한정시키지 않고, 공격적이며 고통을 주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경향을 가리킬 때도 있다.

사디즘이라고 최초로 명명한 사람은 R.von 크라프트에빙인데, 사드 이전에도 문학이나 미술 속에서 사디즘의 표현을 볼 수 있다. 플라톤의 《공화국》에 <사형당한 사람의 시체를 보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참을 수 없었던 사나이>의 에피소드가 있고, 루크레티우스가 저술한 《만상론(萬象論)》에는 “죽음과 싸우고 있는 불행한 뱃사람의 조난을 언덕 위에서 구경하는 것은 유쾌한 일이다”라는 글이 있다. 그리스도의 수난이라든지 성자의 순교나 지옥의 형벌을 그림으로 나타낸 중세의 회화에도 화가의 무의식적인 사디즘이 역력히 나타나 있다.

한편 사드를 낭만주의의 원류라고 간주했던 문학사가(文學史家) M.브라츠는 M.G.루이스의 《몽크》, C.R.매튜린의 《방랑자 멜모스》, C.P.보들레르, G.플로베르, H.스윈번, O.미르보의 《처형의 뜰》 등으로 이어지는 사디즘 문학의 계보를 만들었다. 보들레르는 “잔학성과 향락은 동일한 감각이다”라고 말하였고, 단눈치오는 “양성간의 극단적인 증오야말로 사랑의 기반이다”라고 말하였다. 사르트르의 실존적인 이론의 바탕에도, 초현실주의의 ‘블랙유머’의 기반에도 사디즘과 마조히즘이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