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알약의 유혹 - 엑스터시

 

 지난 3월 인기 댄스 그룹 코요테의 멤버였던 김구씨와 인기 탤런트 성현아씨가 엑스터시 복용혐의로 구속되었다. 2002년 올 한해만 해도 엑스터시 복용으로 인해 구속된 사람이 30여명. 그중 연예관련 종사자가 10명이고 가정주부나 사업가 연구원, 충격적이게도 10대 청소년까지 포함되어 있다니 그 확산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신종 마약 엑스터시가 이렇게 급속히 확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다른 마약보다 엑스터시의 확산이 더욱 문제시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Ecstasy. 이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그 뜻이 무아경, 황홀감, 의식 혼탁 상태 등으로 해석되어 있다. 엑스터시의 어원이 "신과 하나가 되는 황홀한 체험" 이라고 한다. 그런 황홀감을 맛보기 위해서 일까?  우리의 많은 청소년들이 이 마약에 빠져들고 있다.

엑스터시는 우선 값이 싸고 구입이 쉽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태원이나 신촌, 강남, 홍대 앞에 가면 마음만 먹으면 개당 5∼1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약을 원하는 사람이 10대 청소년이라고 해도 돈을 지불할 수 있다면 구입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엑스터시는 또한 복용이 간편하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마약 - 주사기로 투입하는 - 과는 달리 알약의 형태이기 때문에 두통약 먹듯이 쉽게 먹을 수가 있다.

하지만 엑스터시의 가장 큰 문제중의 하나는 복용자들의 인식이다. 이들은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이들에게 있어서 엑스터시는 마약이 아닌 하나의 기호 상품화 되어버린 것이다. 담배도 간접 흡연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만 엑스터시는 내가 복용해 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고 남에게 피해도 주지 않으니 문제시될게 없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한 유학생의 경우 미국에서 처음 엑스터시를 접하게 된 이유가 "다들 하니까" 였다고 하니 그 심각성을 엿볼 수 있다.

엑스터시의 원산지는 유럽이다. 파리와 스페인 등지에서 만들어지지만 주된 소비지는 미국이다. 미국은 몇 해전부터 레이브 파티 - 테크노 바 같은 곳에서 밤을 새며 격렬하게 춤을 파티를 말한다 - 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유행되었는데 바로 이 레이브 파티가 엑스터시의 주 소비지가 되었다. 물론 10대와 20대의 청소년들에게 말이다. 이는 유학중인 한국의 청소년들도 예외는 아니다.

엑스터시는 제조원가가 50센트(300원정도)에 불과하지만 미국에서 개당 20∼30$에 팔리고 있다. 이러한 차익 때문에 국제적인 갱조직이 엑스터시 판매에 관여하고 더욱이 엑스터시의 판매는 점조직 사조직화 되었어 적발이 더욱 어렵다. 미국내에서도 엑스터시 복용으로 인한 중독자들이 속출하면서 정부차원의 대응책을 펴고 있다.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엑스터시는 미국 유학생들이 밀반입 해온 것이 대부분이고 미군들이 몰래 들여온 것도 상당수로 파악이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엑스터시의 주된 소비지는 나이트 클럽과 테크노 바 같은 곳이다. 이곳에서 엑스터시를 복용하는 연령층은 10대에서 20대. 더욱 심각한 문제점은 이들이 엑스터시를 처음 복용할때는 그 중독성을 알지 못하지만 점차 중독이 됨에 따라 복용 개수가 늘어나고 중독성이 심해지면 코카인이나 헤로인 같은 더 강력한 마약으로 빠져든다는 것에 그 심각성이 더하다.

엑스터시는 분명히 마약이다. 한두 번의 복용만으로 심장기능에 이상을 일으켜 사망할 수 도 있고 혈압과 체온을 상승시키며 뇌 기능을 손상시키기도 한다. 다른 마약과 마찬가질 중독성을 가졌음도 물론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나라의 경우 엑스터시가 유입된지 오래되지 않았고 아직은 초기 단계라서 엑스터시 중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산되지 않는 마약이다. 세관의 검사가 더욱 철저해지고 활발한 단속활동을 벌인다면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을 엑스터시의 유혹에서부터 벗어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북소리


 

'엑스터시' 부작용 치명적
 

엑스터시는 당신이 긴장을 풀고 밤새도록 춤출 수 있도록 에너지를 공급해 주기도 하지만 당신의 뇌를 손상시킬 수도 있다.

이 약물이 지닌 별명은 낙천적인 무언가를 연상시키지만 사실은 독성이 강한 약물로서 잠재적인 위험요소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국립약물남용연구소 산하 신경과학 및 행동학 연구소의 글렌 핸슨 소장은 "엑스터시를 대수롭지 않은 약물로 여겨서는 안된다는 사실이 하루빨리 알려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건 뭐 코카인이나 메탐페타민 같은 건 아니니까 소량만 복용하면 안전할거야'라고 말하는 젊은이들이 아직 많은데 이는 아주 어리석은 발상이다. 이 약물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엑스(X)라든지 이(E), 혹은 엑스터시(XTC), 아담(Adam), 또는 MDMA라는 본래의 과학적 호칭으로도 불리는 엑스터시는 메탐페타민과 그리 멀지 않은 '친척 각성제'의 일종이다. 이는 대개 알약이나 분말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최근 레이브 댄스계를 통해 엑스터시가 널리 알려지기는 했으나 이는 전혀 새로운 약물이 아니다. 엑스터시는 약 70여년 전에 식욕 억제제 용도로 만들어졌으며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정신과 의사들이 처방약으로 사용하곤 했다.

어떤 부작용을 일으키느냐고?

정신적인 부작용을 열거해 보면 정신 착란, 우울증, 불안감, 불면증, 편집증 등을 들수 있다. 한편 신체에 일으키는 부작용을 들자면 심장 박동수 증가, 고혈압, 떨림, 메스꺼움, 눈흐림, 빠른 눈깜박임, 식은 땀, 오한 등이다.

엑스터시가 지닌 각성제 성분은 사용자로 하여금 레이브 파티에서 몇시간이고 계속 춤을 출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뜨거운 열기와 붐비는 인파로 인해 탈수증이라든지 비정상적으로 높은 체온, 심장 마비 또는 신부전증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엑스터시는 또한 우리 체내에서 감정 및 수면, 식욕 등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분비를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엑스터시가 세로토닌 수치에 미치는 영향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국립 약물남용연구소의 알렌 레쉬너 소장이 월요일(현지시간) 엑스터시에 대한 상원 청문회에서 밝혔다.

최근 21개 도시의 병원응급실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2000년에 엑스터시와 관련해 응급실을 찾은 사례가 4천5백11건으로 전년도대비 58%의 증가율을 보였다. 엑스터시 사용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사례 또한 몇건이 보고됐다.

엑스터시를 사용한 후 오랜 세월이 경과한 뒤에는 인체에 어떤 영향을 남기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 하지만 영장류(類靈長)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나흘간 엑스터시를 사용하고 뇌에 손상을 입은 경우, 6년 후에도 그 흔적이 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에 대해서는 앞으로 9년 내지 10년후 엑스터시를 사용했던 십대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해 이들의 뇌가 손상을 입었는지의 여부를 살펴 볼 도리 밖에 없다"고 핸슨 박사가 말한다.

(중앙일보 2001-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