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중독 LA한인 가정판탄 수두룩

 

도박경마에 빠지는 한인들이 있다. 할리우드팍이나 샌티아니타, 로스알라미토스 등 LA 일원의 경마장에는 평일 낮에도 도박을 위해 몰려드는 한인 경마꾼들로 붐빈다. 경마장을 찾는 한인 중에는 레저스포츠로 경마를 즐기거나 가족과 나들이 삼아 나선 경우도 있지만 대박을 터뜨려 한몫 잡아보겠다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이들 중 경마도박에 중독돼 재산을 탕진하고 가정파탄에 이른 사람들이 적지 않다.

플러튼에 사는 김모씨(39)는 스스로를 경마꾼이라고 부른다. 우연히 인근 경마장에 구경 삼아갔던 것이 계기가 돼 경마장을 출입하기 시작한 게 올해로 벌써 8년째. 처음에는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한두 번 시도했다 돈을 거는 재미에 빠져 사업도 팽개쳤다. 요즘엔 경마장 모습이 아른거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안절부절하는 중독자 신세가 됐다. 그동안 가족 몰래 매주 적게는 200∼300달러, 많게는 1,000달러이상까지 베팅을 해왔다. 몇차례 따긴 했지만 물론 잃은 돈이 더 많다

그래서 경마장을 기웃거리는 한인들 사이에서는 누구누구가 도박경마에 빠져 수십만달러를 날리고 쪽박을 차게 됐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는다. 이러한 한인 ‘꾼’들 중에는 십여년 동안 피땀 흘려 운영해 온 마켓을 몇 달 만에 날려 버리고 이혼까지 당한 사례도 발견된다. 경마는 베팅을 하는 속성 때문에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특히 고스톱을 비롯, 여타 잡기에 별 저항감을 보이지 않는 한국인의 정서상 경마는 한탕주의까지 곁들여져 있어 입맛에 딱 맞다. 한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문제는 우승마를 점치는 데 필요한 기본지식과 경험도 없이 무턱대고 덤벼든다는 것이다. 우승이 유력하고 돈이 가장 많이 걸리는 경주마(Favorite)의 경우에도 확률은 35%선에 불과하다.

여기에다 더 큰 배당쪽으로 욕심을 내면 적중 확률은 더욱 낮아진다. 겁 없이 달려드는 초보자들을 위해 경마전문가들이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으나 때늦은 경우가 많다.

스포츠투데이 경마평론가 prorace@chollian.net 2002년 09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