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이트칼라 약물중독 확산…술-담배-마약 급속번져

 

미국 사무직 종사자들의 해독성 약물 중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전미의학협회가 질병으로 규정한 중독은 술 담배 마약 음식 도박 운동 섹스 의존 인터넷 등 모두 9가지. 이중 술 담배 마약 등 3대 해독성 물질에 대한 중독이 화이트칼라 종사자들 사이에 급속하게 번져나가고 있다고USA투데이지가 15일 보도했다.

전미약물중독센터(NCASA)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마약 사용자는 1억1000만여명에 달하며 이중 73%에 해당하는 8300만명이 사무직 종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8년 54%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9·11테러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어두운 사회 분위기가 화이트칼라 직업인들의 중독증가를 유발하고 있다.

미국 전체 경제 종사자들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사무직 노동자의 중독은 경제 손실과 직결된다. 화이트칼라의 중독은 직업사고, 결근, 조퇴, 의료비용 상승 등을 유발하며 이로 인한 손실액은 지난해 246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NCASA는 밝혔다.

화이트칼라 중독은 단순한 봉급 생활자뿐만이 아니라 경영자 변호사 종교인 등 전문직 종사자들 사이에도 빠르게 번져가고 있다. 지난해 이스터실즈의 마사 코우스키 최고경영자는 코카인을 사기 위해 50만달러의 공금을 유용한 혐의로 구속됐으며 플로리다 교구에 근무하는 토머스 크랜델 목사는 교회내에서 신종마약 엑스타시를 암거래한 혐의로 4년형을 선고받았다.

밖으로 밝히기를 꺼리는 ‘벽장 중독(Closet Addiction)’인 경우가 많은 사무직 종사자들의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최근 들어 주정부, 기업, 지원단체 등이 적극 나서고 있다.

경영 컨설팅업체 언스트 앤드 영은 회사내 약물중독 핫라인을 개설해 직원들에게 술과 마약 등을 끊을 수 있는 10단계 치료법을 알려주고 있다.

전미변호사협회 산하 중독치료센터는 중독을 이겨낸 변호사들의 경험담과 스트레스 해소법 등에 대한 강의를 듣는 모임을 매달 지부별로 열고 있다.

뉴햄프셔주는 고용자가 종업원의 마약중독으로 인한 금전적 손실을 보상받기 위해 종업원에게 마약을 제공한 거래인을 직접 제소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동아일보 2002년 06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