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몸값은 억대 …CF효과는 글세?  

 

 ‘톱모델=광고 극대화 ’정말 맞나

송혜교ㆍ이효리등 한해수입 중소기업 뺨쳐

동시다발 출연땐 제품이미지 되레 반감

일부업체 무명기용 짭짤한 재미 보기도

<**1>‘톱스타를 CF 모델로 썼는데도 광고 효과가 없다.’기업마다 톱스타를 CF 모델로 섭외하기 위해 혈안이 되면서 연일 톱스타의 모델료가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하지만 1년에 광고 모델료가 6억~7억원 선을 훌쩍 넘는 상황에서 광고주나 CF 제작사의 경우 ‘톱스타모델=광고 효과 0’이라는 상황에 이르면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그러나 최근 이런 현상이 속속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여러 CF에 등장하는 톱스타의 경우 더욱 두드러진다. CF에 등장하는 제품을 기억하는 게 아니라 모델만 기억하거나 한두 달 방송될 동안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제일기획의 한 광고제작 담당 PD는 “대중에게 이름이 많이 알려진 모델을 채택하는 것은 광고를 제작하는 입장에서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다. 그러나 유명 연예인이 다수의 CF에 등장할 경우 오히려 제품 이미지를 흐린다는 점에서 광고주나 제작자 모두의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톱스타의 잇단 CF 출연, 광고 효과 해친다

<**2>이병헌의 연인 송혜교는 5개의 잇따른 CF로 TV, 잡지 등에 얼굴을 비추고 있다.

파란 옷을 입고 오일뱅크 주유소 CF 모델로 등장해 “당신은 모르실거야~”를 부르던 송혜교가 기름과 섞이지 않는다는 소위 ‘물’ 광고인 정수기 CF에 등장해 깨끗함을 강조한다. 그러더니 천진스러운 얼굴로 맥도날드 CF에 나와 아이와 장난을 친다. 뭔가 뒤죽박죽된 이미지가 머릿속을 강타한다.

오일뱅크에서 기름을 넣으면 정수된 물을 한통 서비스로 준다는 것인지, 맥도날드 맥플러리가 정수기 물로 만들었다는 것인지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워한다.

그녀가 등장한 CF 제품명을 혼란스럽지만 이 정도라도 기억하면 다행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시간이 지나면 내용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최근 최지우로 모델을 교체한 파로마가구의 경우. 가구를 열어젖히면 ‘파로마’라고 외치던 송윤아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 CF가 나간 후 정작주목을 받아야 할 파로마가구보다는 송윤아에게 관심이 쏠렸다.

LG애드의 한 AE는 “너무나 많은 CF가 스타들에게 의존해 있다. 모델을분류한 후 각 제품 및 이미지에 부합하는 모델을 쓸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가 얼마나 많이 CF 모델로 등장하나

송혜교는 최근 비비안 CF에 등장하며 5억8000만원이라는 모델료를 챙겼다.

올 초 불었던 드라마 ‘올인’ 후폭풍으로 인해 맥도날드, 정수기 웰스,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 현대 오일뱅크 등 계속된 CF 모델 발탁으로 인해 돈방석에 앉았다.

섹시한 몸매의 이효리 역시 잇따른 모델 섭외를 통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효리는 최근 6개월 계약에 2억5000만원을 모델료를 받으며게임 라그나로크 CF에 등장했다. 올해 이효리는 델몬트 망고, 산사춘, 트라이, 돼지바, 애완동물 전문 쇼핑몰 쥬쥬시티 등에 얼굴을 내비쳐 중소기업 1년 매출을 훌쩍 넘는 30억원대의 모델료를 챙겼다.

전지현은 올림푸스, 지오다노, 2%, LG카드, LG텔레콤을 비롯해 몇몇 중국 기업 CF에 등장했으며 가수 세븐은 애니콜, 베스킨라빈스 31, 인터넷사이트 세븐조이닷넷, 닉스, 힐리스 운동화, 염색약 뷰틴 등과 계약을 맺어 10억원대 이상의 돈을 받았다.

또 정우성은 최근 모토로라 휴대폰과 올 초 삼성카드, NII 등에 발탁됐으며 손예진은 전지현 후속으로 LG텔레콤 광고 모델 외에도 B&F 화장품, 포카리스웨트, 휼렛팩커드 등으로 상한가를 치고 있다.

이렇게 주목을 받고 있는 스타급 연예인에 CF가 집중적으로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모델시장에서 스타 연기자들의 공급은 정해져 있고 수요는몰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억원대의 광고료를 주고 모델로 기용한 후 발생하는 광고 효과에 대해 광고계 안팎에서 논란이 제기된다. 5~6개월 사이에 많게는 10개 이상의 CF에 등장하는 연예인의 경우 상품성이나 제품, 기업의 이미지를 알리는 CF 본연의 목적을 충족시키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3> #스타들의 모델료 상승은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톱스타 쓰기로 유명한 건설업계 광고. 김남주 강수연 황신혜 이미연 이영애 이미숙 채시라 장동건 노주현 등 간판급 스타들이 즐비하다.

이들이 6개월에서 1년 계약금으로 받는 액수는 대략 강남 20~30평대 아파트 한 채 값이다.

톱스타를 쓸수록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가 결정되는 상황에서 최고 주가를 올리는 스타 연예인을 써야 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들 모델료는 고스란히 분양가에 미쳐 소비자들에게 전가된다는 것이 문제다. 1년 계약에 2억원의 모델료는 신규 분양되는 3000세대아파트 분양자들에게 1인당 7만원의 비용을 전가시키는 꼴이다.

이는 큰 돈은 아니지만 ‘왜 소비자들이 스타 모델료를 부담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에서는 어느 누구도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한다.

 

#무명 모델도 최고의 CF 효과를 올린다

최근 기업들은 CF 모델로 톱스타 기용을 자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의 경우다. 애니콜에 세븐, 박정아를 출연시키고있지만 대부분의 기업 CI 광고에는 클레이나 애니메이션으로 대체하고 있다.

삼성SDI의 기업PR 광고는 애니메이션과 컴퓨터 그래픽을 조합해 효과를극대화시켰다. 여기에 삼성 SM3 광고에는 ‘루시’라는 영국계 모델을 등장시켜 좋은 효과를 봤다.

삼성만이 아니다. 롯데리아의 광고제작사인 대홍기획은 ‘X라이브’ CF에 가수 윤종신과 코미디언 박명수를 닮은 자사 직원 2명을 모델로 발탁해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 외에도 야후,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롯데캐슬, 기아 카니발, 카스맥주 등은 유명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등을 모델로 발탁해 호평을 받고있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m.com)

 [헤럴드경제] 2003년 08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