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인터넷 중독 심각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이제까지 인터넷 중독에 대한 경고는 꾸준히 있어왔으나, 별다른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갈수록 그 폐해가 깊어지고 있다.

청소년이 인터넷 중독에 빠질 경우 아직 판단력이 성숙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얼마 전에는 한 명문대생이 게임 중독으로 인해 자살한 사건이 보도돼 그 심각성을 더했다.
 

최근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에서 수도권 중·고교생 7백64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인터넷 중독 관련 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 응한 청소년 중 인터넷 중독 초기증세를 보인 대상자가 38.5%, 중증이 2.9%로 전체 대상자 중 41.4%가 인터넷 중독증세를 보인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밝혀졌다.

또한 학업 성적이 낮고 평균 사용시간이 긴 청소년일수록 중독 증세가 심하며, 주로 게임과 통신용으로 인터넷을 이용할수록 중독 증상이 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청소년 중독자의 대다수(90%)는 집에서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청소년의 올바른 인터넷 이용 습관을 위해 가정에서의 교육이 매우 절실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또한 이제까지 초고속 인터넷업체나 관련 단체에서 청소년 보호를 위해 주력해 온 인터넷 유해매체 차단 관련 서비스가, 실상 인터넷 중독 예방에는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관련업계에서도 청소년 인터넷 중독에 대해 나몰라라 할 수 없는 상황. 그 때문에 최근 게임업체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이 시간 제한 서비스 등 청소년 중독 예방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소프트맥스(www.softmax.co.kr)와 넥슨이 공동개발한 온라인게임 ‘테일즈위버(www.talesweaver.co.kr)’가 실시하고 있는 게임업계 최초의 청소년 심야 접속 차단 시스템 ‘틴(Teen) 요금제’가 그 대표적인 예.

테일즈위버의 틴 요금제는 심야시간 제한 요금제로, 이 요금제를 신청하면 밤 12시 이후부터 새벽 6시까지는 게임에 접속할 수 없다. 게임에 빠져 밤을 새는 자녀들의 건강과 학습 부진을 염려하는 학부모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KT가 8월 1일부터 서비스하고 있는 메가패스 타임코디(time codi.megapass.net)는 인터넷 접속시간 자체를 제한하는 보다 적극적인 방식이다.

메가패스 타임코디는 관리자(학부모 등 청소년 보호자)로 등록된 사용자만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하루에 얼마나, 어느 시간대에 사용할지 설정할 수 있게 한 서비스.

따라서 부모가 타임코디 사이트에 자신을 관리자로 등록하면, 자녀의 인터넷 사용시간을 직접 조정·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KT측 설명이다.

설정된 시간대가 지나면 자동으로 타임코디 페이지로 연결된다. 또한 부모가 제한시간 외에 인터넷을 이용하고자 할 경우, 타임코디 홈페이지에 관리자 로그인을 한 후 시간과 일정을 재설정하면 즉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이 타임코디 서비스는 청소년 자녀를 둔 학부모 사이에서 벌써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용료는 월 3천원(초고속 인터넷 이용요금과는 별도), 유해매체 차단 서비스인 ‘메가패스 크린아이’와 패키지로 이용할 경우 월 5천원이다.

KT 홍보팀은 “호응이 생각보다 좋다. 기존 크린아이 서비스와 함께 인터넷의 부작용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부가 서비스를 계속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시간제한 서비스만으로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 현상이 쉽게 해소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섣부르다. 이제 청소년의 인터넷 사용에, 학부모와 교사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때다.

인터넷 사용과 관련된 기술적인 교육보다는, 사이버 공간을 제대로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교육이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Ii-Weekiy 2003년 08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