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게임의 빛과 그림자

 

청소년 넷사랑! 아빠와 함게1부 아이들의 인터넷 문화2.게임의 빛과 그림자 아이들한테 인터넷은 엔터테인먼트 그 자체이다.

디지털 카메라 사이트에 들러‘엽기 사진’을 보며 킥킥대고,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노래를 들으며 몸을 흔들고,게시판에서 인터넷 소설이나 유머를 보며 낄낄대다 보면 하루가 다 간다.

이들한테인터넷은 ‘재미’이자 ‘즐거움’인 것이다.

스트레스 싹~ 달리 할일도 없고 재미있잖아요~ 아이들이 인터넷으로 즐기는 세상 가운데 게임은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지난해 청소년 1만4천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아이들이 인터넷을 하는 주된 목적으로 온라인게임(28.1%)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한국게임산업개발이 지난 3월 조사한 결과를 보면 ‘현재 게임을 이용하고있다’는 설문에 9~14살은 95.6%, 15~19살은 93.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거의모든 청소년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수치인 셈이다.

하루 평균 게임이용시간은 5시간 이상이 23.8%, 4~5시간이 31.6%, 3~4시간이 28.4%였다.

80%가하루에 3시간 이상을 게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은 왜 그토록 게임에 빠져들까 물론 게임 자체가 주는 재미를 빼놓을 수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른들의‘선입견’이다.

게임산업개발원의 설문조사를 보면, 게임 이용하자들은 게임을하는 이유로 ‘여가시간에 다른 할 일이 없어서’(31.0%)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현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30.9%), ‘주위 친구들이 게임을이용하므로’(22.3%), ‘게임을 통해 사람을 만나려고’(6.3%)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설문조사를 보면, 청소년들이 단순히 ‘재미’ 때문에 인터넷이나 컴퓨터게임에 매달리는 게 아니라 적절한 여가 활용 방법과 스트레스 해소법을 모르기때문에 그렇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주위 친구들이 모두 게임을 하고 있어서또래 집단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게임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사실도 이런분석을 뒷받침한다.

온라인게임을 매일 1~2시간 한다는 한 중학교 3학년 학생의 말은 그 일면을 잘보여준다.

“여가 시간에 할 일도 없고 게임을 하지 않으면 친구들과 대화가통하지 않아 게임을 계속 하게 된다.

가끔씩 피시방에서 친구들과 함께온라인게임을 하는 것이 내겐 가장 즐거운 여가시간이다.” 그렇다면 게임의부작용을 염려하는 것만으로 청소년들의 ‘게임몰입’에 대한 우려는 해결되지않는다.

다양한 여가활동을 안내해줘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제시해야 한다.

바로 어른들, 부모들이 해야 할 몫이다.

게임에 빠졌을 때 부작용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게임을 과도하게 해서 육체적,정신적, 물질적으로 지장을 받는 상태를 ‘게임중독’이라고 한다.

특히 정해진종결이 없이 게임 안에서 다른 사람과 소통하며 계속 이야기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온라인게임은 ‘중독성’이 더욱 강하다.

그러다 보니 게임 아이템을 직접 현금을주고 팔거나 게임 속에서 자신을 괴롭힌 상대를 현실 속에서 직접 찾아가 폭행하는일도 생겨나고 있다.

게임에 이런 ‘독’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독일의 저명한 아동심리학자인 볼프강베르크만은 게임이 창의력을 키우고, 감성을 높이고, 논리적인 사고, 적응력,판단력, 문제풀이 능력을 키워준다는 보고서를 낸 바도 있다.

컴퓨터와친숙해지고, 복합적이고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게 해주는 등의 효과도 함께거론된다.

게임은 청소년들한테 ‘금지’와 ‘규제’로 막을 수 없는 ‘문화’로 이미자리잡았다.

때문에 어떻게 게임문화를 제대로 이끌어 나갈 것인가 하는 고민에대한 해답을 찾으려는 노력이 더욱 현실적일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조건‘게임은 나쁜 것’으로 보는 어른들의 생각부터 달라져야 한다.

“게임은 이제단순한 유희를 벗어나 하나의 매체로의 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게임을 제대로이해하고 그것에 열심인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바른게임문화를 만드는 초석이다.” 원광연 한국과학기술원 전자전산학과 교수의말이다.

그럴 때 부모들이 청소년들과 비로소 소통할 수 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한겨례신문 2003년 08월 0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