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혹시 메신저중독?

 

 직장인 김모씨(31)는 출근한 뒤 컴퓨터를 켜자마자 메신저 접속부터 한다. 회사에서 계속 메신저에 접속해 있는 것은 물론 퇴근 뒤 집에서도 메신저로 대화를 나눈다. 하루 평균 2∼3시간씩은 꼭 친구들과 메신저로 잡담을 나눈다. 등록되어 있는 대화 상대만도 110명이 넘는다. 메신저를 하지 않으면 허전하고 누군가 자신을 찾지 않을까 늘 불안하다. 접속해 있는 친한 친구가 먼저 말을 걸어오지 않으면 왠지 기분이 나쁘기도 하다.

최근 메신저 사용자가 크게 늘면서 김씨처럼 중독 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잠시 자리를 비우더라도 누군가가 말을 걸어올까봐 ‘자리비움’ ‘곧 돌아오겠음’ 등으로 자신의 상태를 수시로 변경한다. 시시때때로 메신저에 접속해 있는 대화상대들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다른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쪽지창이 뜨지는 않았는지 컴퓨터 화면을 돌아보게 된다. 새로운 창이 뜨면 알 수 있도록 볼륨을 올려놓기도 한다.

적당한 메신저 채팅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과도한 사용은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대화 상대가 늘어나고 채팅 시간이 길어지면 일에 집중하지 못해 업무에 지장을 주기 쉽다. 또 누가 말을 걸지 않을까 자리를 비우거나 다른 일을 하기가 불안하고, 상대방이 먼저 말을 걸어주지 않으면 마음이 상한다는 사람도 많다. 직원들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회사측 서버에 과부하가 생겨 시스템 속도가 저하되는 경우도 생긴다.

자신이 메신저에 중독됐다고 생각되면 일단 대화 상대부터 정리하는 것이 좋다. 불필요한 대화를 많이 하는 상대는 과감히 삭제한다. 또 서서히 메신저 접속 횟수도 줄여본다. 컴퓨터를 켜는 순간부터 끌 때까지 접속해 있지 말고, 식사 후나 졸릴 때 등으로 시간을 정해놓고 접속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도움말: 연세 유&김 신경정신과 유상우 원장>

경향신문 2002년 12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