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석유자원은 재앙

 
개발도상국에서 석유 자원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되고 있다고 자선 단체 크리스티안 에이드는 지적하고 있다.

개도국의 석유 판매 대금은 대부분 정부 관리, 군인, 재벌의 주머니로 흘러 들어가고 이들 국가의 경제구조를 왜곡할 뿐이며 국민을 잘 살게 하는 데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BBC 방송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크리스티안 에이드는 석유 기업들이 석유 판매 대금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고 있으나 영국을 포함, 일부 국가는 자발적으로 석유와 관련된 자금에 대한 비밀주의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석유기업 경영자들은 석유자금의 공개를 원하고 있지만 모두가 이에 동의하지 않는 상태에서 누군가가 공개할 경우 그는 신의를 지키지 않는 다른 경쟁자에게 패할 수 밖에 없다.

다음은 석유자원이 그 나라의 경제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사례를 모은 것이다.

▲앙골라= 국제통화기금(IMF)은 앙골라 정부 재정 수입에서 지난 2001년에만 10억달러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앙골라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IMF는 석유 판매 수입금을 정부 고위 관리, 군대 및 경제계의 거물들이 착복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이 지난 5년간 힝령한 돈은 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IMF는 추산하고 있다.

▲수단=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수단에서 석유 자원은 국민의 기아를 해결하는 데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석유 자원을 통제하기 위한 각 정파간의 갈등을 부추겨 내전을 격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 내전으로 지난 5년간 200만명 이상이 사망했다. 콩고민주공 내전에는 주변 6개국이 관여하고 있는 데 이들 국가는 콩고의 석유자원, 다이아몬드, 기타 광물자원 등으로부터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유엔 전문가 그룹은 비난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아프리카 최대의 석유 생산국으로 석유수출구기구(OPEC) 회원국이다. 계속되는 군부독재 정권이 수십억 달러의 석유 자금을 비밀 계좌로 빼돌렸다.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거액의 석유자금을 착복해 엄청난 부를 축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세계 최대의 원유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 왕국의 석유자원은 공식적으로 국가에 속한 것이 아니라 왕실의 소유로 돼 있다.

일부 석유자금은 교육 및 보건 사업에 투입되고 있지만 자금의 흐름은 대부분 베일에 싸여 있다.

songbs@yna.co.kr (끝)

연합뉴스 2003년 05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