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주 스캔들 광성교회 강타

 

담임목사 흠집 원로목사 비리캐기로 비화…교인 갈등 공동체 흔들



▲ 광성교회 전경. ⓒ뉴스앤조이 신철민 

교계에 몇 안 되는 존경받는 대형교회 목회자 중의 하나로 알려진 김창인 목사(71). 그는 지난해 12월 38년 동안 목회했던 광성교회(서울 송파구 풍납동 474)에서 은퇴하고 원로목사로 물러났다. 김 목사의 후임에는 광성교회 인근 고덕동에 위치한 대양교회 담임 이성곤 목사(50)가 결정됐다.

이 목사를 후임자로 선정한 것은 전적으로 김 목사의 의중이다. 김 목사는 3년 전 광성교회 당회로부터 단독 후임자 결정 권한을 위임 받았다. 결국 이 목사는 김 목사의 눈에 들어 출석교인 약 1만 명으로 헤아리는 거대교회 담임목사가 되는 행운(?)을 차지한 것.

그러나 김 목사는 스스로 결정한 담임목사 세대교체 이후 불과 4개월이 지난 후부터 수십 년 목회 인생에서 처음 겪어보는 극도의 불행한 사태를 접하고 있다. 광성교회 내부에는 현재 원로목사의 비리를 캐기 위한 조직적인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성교회 교인 218명은 지난 6월 김 목사와 장로 2인 등이 기념교회를 짓는다는 명목으로 경기도 구리 토평시의 그린벨트 땅 685평을 뚜렷한 이유 없이 시가보다 세 배 비싸게 매입했고, 땅의 명의도 김 목사 개인으로 되어 있는 등 횡령 의혹이 있다는 진정서를 수사당국에 제출했다. 또 김 목사가 이사장인 00학원 지원금과 관련해 역시 재정비리 의혹이 있다는 진정도 제기됐다.













 

 

 

▲ 김창인 목사. ⓒ뉴스앤조이 신철민

 


김 목사를 향한 의심스런 시선은 이외에도 △북한지원을 빙자한 외화밀반출 △친딸의 부산장신대 교수 임용 로비 △사위를 00학원 교장에 임명 △최근 5년 동안 거액 횡령 등 주로 교회 돈을 치부하고 지위를 이용해 친인척에게 특혜를 베풀었다는 것 등 매우 광범위하게 퍼져가고 있다.

원로목사 반대 세력은 지난 8월 20일 김 목사 70세 생일축하연이 벌어진 올림픽웨딩홀에서 김 목사를 비난하는 피켓시위를 벌일 정도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 8월 22일 임시 제직회에서 외부회계감사를 받기로 결정하고, 최근 재정장부를 회계법인에 넘긴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교회에 대한 외부 회계 감사는 한국교회 사상 초유의 일로 판단된다.

담임목사 측의 대표격인 이 아무개 장로는 "지금은 밝힐 수 없지만 우리는 중요한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 회계감사가 원로목사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이 목사 측은 이 모든 과정이 개혁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실제 김 목사의 비리 혐의는 아직까지 뚜렷하게 입증된 것은 하나도 없다. 굳이 찾는다면 사위가 광성교회에서 설립한 00학원 교장에 있는 정도.

현 00학원 교장은 연세대 음대 교회음악과와 연대 교육대학원을 나와 미국 유학 후 국내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교육 전문가. 또 교사로 10년 봉직한 경력도 있어 객관적으로 교장직을 맡는 데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극단적인 낙하산 인사는 아니지만 이사장의 친인척이라는 점에서 비난의 소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구리 토평 땅의 경우 애초 건축이 불가능한 그린벨트 땅을 교회 부지로 구입한 것과 이면계약을 통해 거액을 지불한 사실 등이 발견되지만 의정부지검은 횡령혐의를 발견할 수 없다고 판정했다.

김 목사의 재정비리 의혹은 교회 내에 무성한 소문으로만 떠돌 뿐 구체적인 증거는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 목사 측의 이 아무개 장로는 "때가 되면 밝힐 것이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또 현 담임목사를 향한 원로목사 측에서 제기하는 각종 의혹 역시 만만치 않은데도 이 목사는 휴대폰도 받지 않는 등 인터뷰 요청에 한사코 응하지 않고 있다.

이 아무개 장로가 "이 목사의 전화는 도청되기 때문에 자신이 전화하면 곧 다른 전화로 연락하곤 한다"고 언급할 정도로 이 목사는 외부와 접촉을 극도로 조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대교체 이후 몇 개월도 안 돼 원로목사 반대 운동이 이처럼 조직적으로 확산되는 배경에는 현 담임목사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목사는 지난 4월 자신의 음주 문제로 교회가 어수선한 상태에서 열린 당회에서 최초로 김창인 목사의 재정비리 의혹을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당회에 참석했던 모 장로에 따르면 이 목사는 "나만 문제가 있는 줄 아느냐. 재정장부를 보니 김창인 목사가 엄청난 비리가 있더라"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구리 토평 땅 진정서에는 담임목사실 캐비넷에 보관되어 있던 회계장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이 목사 배후설을 입증해 주고 있다.

결국 이 목사는 유년기와 청년기 시절의 담임목사이자 선배 목회자로서 자신을 키워준 김창인 목사를 "아버지같이 섬긴다"고 말했지만, 정작 자신이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지위에 오른 후 은인을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일에 힘을 보태고 있는 셈이다.

김 목사 재정비리 의혹 배경은?

이 목사가 난데없이 김 목사의 재정비리를 거론한 배경은 과연 무엇일까. 이 목사는 지난해 9월 북한 지원을 위해 여러 교회 관계자들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중국 곡물업자와 단란주점에서 폭탄주를 마신 사실이 교회에 알려지면서 중도하차할 위기를 맞았다.

그는 4월 14일 부목사들을 모아 놓고 영어로 'give up'(포기)이라는 말을 남기고 저녁설교도 거른 채 기도원으로 홀연 사라졌다. 폭탄주 파문이 이 목사 홀로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사건이었음을 짐작케하는 돌발행동.













 

 

 

▲ 이성곤 목사가 지난해 9월 중국의 한 주점에서 중국 곡물업자와 러브샷을 하고 있다. 이 목사에 앞에 폭탄주 잔이 놓여 있다. 이 사진은 인터넷에 공개돼 큰 파문을 일으켰다. ⓒ뉴스앤조이

 


그러나 이 목사는 다음날 교회에 나타났고 4월 16일 임시당회에서 독주를 여러 번 마신 것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또 4월 21일 수요일 저녁예배 때 교인들에게 술사건 사과 및 인터넷에 떠도는 모 여성신도와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서도 용서를 구했다.

이 목사는 여성신도와 신앙상담을 하는 중 연민의 정을 느껴 경주 모 호텔까지 내려가 커피를 마셨다고 고백한 것. 그는 자신의 오점을 민첩하게 모두 인정하고 사과하는 정공법으로 중도하차의 위기를 탁월하게(?) 극복해 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폭탄주 스캔들 후 교인들의 술렁거림은 간단하게 끝나지 않았다. 아무개 장로는 "이 사건 이후 몇몇 안수집사들이 교회 주변에서 소주를 마시는 장면이 목격될 정도로 교회 분위기는 엉망이었다"고 설명한다.

또 이 목사는 교회 인사권 행사와 관련해서도 장로들과 불편한 관계를 초래했다. 지난 7월 17일 광성교회 24명의 장로가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이 목사는 부목사 등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교회법에 따르면 인사권은 전적으로 당회에 귀속되어 있다.

김창인 원로목사의 경우 38년 재임 기간 중 당회의 허락을 얻어 완전하게 인사권을 행사한 것은 불과 수년 전이다. 따라서 이 목사의 인사권에 대한 욕심은 김 목사가 30여 년 동안 일궈온 카리스마를 담임목사로 부임한 지 고작 수개월 만에 따라잡기 위한 욕심으로 보인다.

폭탄주 스캔들 그리고 장로들과 불편한 관계 등 이 목사의 입지를 약화시킬 수 있는 여러 악재는 '김창인 목사 비리의혹'이라는 대형 폭탄이 터지면서 자연스럽게 교인들의 이목에서 사라졌다. 대신 광성교회는 원로목사와 담임목사를 지지하는 그룹으로 교인들이 나눠지면서 화목과 화평은 사라지고 대립과 반목으로 교회공동체가 파괴되는 아픔을 겪고 있다.

한편 광성교회 44명의 장로 중 24명의 장로는 두 차례 성명서를 발표하고 원로와 담임목사 양측 모두의 양보를 촉구했으나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이 성명서는 사실상 실권이 없는 원로목사보다는 담임목사의 자제를 요구한 것이지만 반 원로목사 진영의 움직임이 전혀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은 것.

결국 24명의 장로는 교회 분열 위기 및 교인 이탈 현상이 계속되자 8월 12일 총회를 상대로 위임목사청빙무효 행정심판 소송을 청구, 교회법에 따라 이성곤 목사를 퇴출시키는 마지막 카드를 내밀고 말았다.

사실 이 행정심판은 교회가 화평할 경우 하등 제기할 필요가 없는 다소 궁색한 소송이다. 그러나 24명의 장로들은 김창인 목사가 이성곤 목사를 후임자로 결정한 이후 독단적으로 당회 결정 없이 공동의회를 소집하고, 위임목사 청빙에 필요한 당회록 사본과 세례교인 과반수의 서명날인한 청원서 등을 첨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법적인 하자는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더구나 김창인 목사가 이 모든 잘못을 시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총회 재판국이 이성곤 목사의 위임사실을 원인무효로 결정할 가능성은 높게 제기되고 있다.

광성교회는 김창인이라는 거대한 그림자가 사라진 후 원만한 세대교체를 이루지 못해 사실상 교권의 공백상태에 처해있다. 당회는 이 목사가 소집을 거부하는 통에 제대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강단과 제직회 등에서 마이크를 잡은 이 목사의 목소리가 여과없이 교인들에게 전달되고 있을 뿐이다.

이런 와중에서 원로목사 측(http://ks.wiz.tv)과 담임목사 측(www.ikwangsung.or.kr)은 각자 개설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신랄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 대리전은 확인되지 않은 온갖 루머가 나돌아 모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지만 어느 한쪽이 KO 되기 전에는 끝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 김창인 목사의 생일 행사장 입구에서 일부 교인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뉴스앤조이 이승균 seunglee@newsnjoy.co.kr

2004년 09월 01일

 


 

광성교회, 사설 경호원 진입 사태

 

장로교 정치 실종…노회 임시당회장 파송 '시급'

 

광성교회 사건이 마치 하이젠 베르크가 예언이라도 했듯이, 컴퓨터까지도 예측하지 못할 불확정성의 원리로 가고 있다. 전혀 누구도 예측을 못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교회가 안정될 때까지 수많은 변수가 기다리고 있다. 노회는 노회대로 남의 집 불구경만을 하고 있는 상태이고 기독노조는 기독노조대로 단체협상을 결렬한 상태다.

이제는 노동쟁의 신청으로 들어가 조만간에 노동법에 근거한 합법 노동쟁의로 들어갈 예정이다. 말로만 듣던 기독노조가 동남노회도 모른 상태에서 새로운 변수로 광성교회에 밀려온 것이다. 그러나 노조가 들어오기 전에 먼저 사설 경호원이 들어와 버렸다.

 

 

 

 

▲ 당회실을 아무도 못들어가도록 지키고 있는 경호원들. ⓒ황규학

 

 

 

 

▲ 당회실에 진입하려다 경호원한테 저지당해 황당해 하는 당회원들. ⓒ황규학

 



현재 사설 경호원들의 임무는 당회장을 호위하고 당회실로 들어가려는 당회원들을 못 들어가도록 저지하는 행위이다. 그래서 당회장 이외에 아무도 당회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교회의 국회인 당회가 유린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전두한 정권 때 처럼 탱크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세우고 국회의원들을 의사당으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한 것과 똑같다.

독재주의 폭거앞에 민주주의가 힘없이 허물어진 것이다. 장로교는 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교단이다. 당회원들이 당회실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은 장로교를 여리고성처럼 송두리째 무너뜨려 버리는 것이다. 당회는 교회의 국회이다. 당회의원들은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 공동의회시 성도들이 2/3 이상 투표를 해서 선택된 하나님의 일꾼으로 부름받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의도와 성도들의 의사를 대변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현 광성교회는 6개월 이상 당회원 과반수 이상의 요청에도 당회를 열지 않아 하나님의 의사와 성도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고 있지 않다.

금년 5월 9일 이후 광성교회는 한번도 당회를 열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노회가 간섭하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처사이다. 당회를 열지않고 당회와 공동의회 허락 없이 제직회만을 통해서 1억 1천만 원과 교회 회계장부가 외부로 유출되어도 노회는 쥐죽은 듯이 조용하기만 하다.

치리회 기능이 증발한 것이다. 따라서 동남노회는 노회사상 한번도 실행해 보지 않은 사법재판을 제대로 실행할 지도 의문이다. 동남노회는 지금이라도 어서 긴급 임원회를 소집해서 임시당회장을 파송하거나 특별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경호원 파송이외에도 이성곤 목사 측은 지난 주부터 불법 제직회시 혼란으로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프로젝트로 날치기 통과한 안건인 "대예배시 사회자가 대표기도까지 한다"는 것을 실천에 옮기고 장로들을 대표기도 시키지 않고 있다. 계속 불법의 불법이다. 이것은 이성을 잃은 행동이다. 당회실앞에 경호원을 세우고, 몰래 프로젝트로 안건을 통과시킨 것은 상식의 세계를 뛰어넘는 초상식이 아니라 몰상식이다.

동남노회는 가만히 있지말고 속히 이성을 잃은 행위에 대해서 압력을 가하고, 당회장 직무정지를 시키고 임시당회장을 긴급 파송해야 한다. 더는 전두한의 독재의 영이 광성교회에 나타나 당회를 유린하는 폭거를 자행하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것은 교회의 수치이고, 통합교단의 수치이고 동남노회의 수치인 것이다. 하나님의 의사를 대변하는 거룩한 모임의 상징이며 민주주의의 모체인 당회를 중지시키는 것은 성령을 훼방하며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현 이성곤 목사를 지지하는 부목사들도 마찬가지다.

신앙적 양심을 갖고 당회를 중단시켜 성령을 훼방하고 민주주의의 질서를 파괴시키는 담임목사를 더는 지지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같은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의인은 의리로 사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사는 것이다.

 

뉴스앤조이 2004년 12월 21일

 


 

광기의 도가니로 변한 광성교회 제직회

130여 경호원 동원 방탄제직회…격렬한 몸싸움 속 안건 '날치기'  

최소란(withhim) withhim@newsnjoy.co.kr

 

   
1월 11일 열린 광성교회 제직회는 130여 명의 사설경호원과 방탄방패까지 등장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1월 11일 오후 7시 열린 광성교회(이성곤 목사) 제직회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아수라장 속에 그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다. 교인 500여 명이 동시에 호루라기를 불어대는 혼란 속에 당회장 이성곤 목사는 투명한 방탄방패를 든 사설경호원의 삼엄한 보호를 받으며 10분 만에 안건을 일사천리로 처리한 뒤 예배당에서 사라졌다.

이 목사를 지지하는 600여 명의 교인들은 '이성곤 담임목사 절대 지지'라는 글씨의 노란색 띠를 두르고 제직회 예정 시간보다 무려 5시간 앞선 오후 2시 경부터 본당의 좌석을 채웠다. 또 130여 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경호단은 2층 본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막아서 반대파 교인의 출입을 원천봉쇄했다. 그리고 예배실 3층 문에는 장의자와 캐비닛으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바깥에서 열지 못하게 해놓았다.

   
▲6시 55분 이성곤 목사가 강대상에 올라 제직회 시작을 알리자 담임목사 지지 교인들이 환호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제직회 개회를 저지하려는 담임목사 반대 교인이 호루라기를 불고 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반대파 교인들은 오후 6시 30분 경 출입을 막는 경호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본당으로 진입해 호루라기를 불어대기 시작했다. 6시 55분이 되자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이 목사가 강대상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이 목사가 강대상에 오르는 것을 제지하려는 반대파 교인들의 호루라기 소리, 통성기도 소리 등으로 예배당 안은 순식간에 광기의 도가니를 방불케 했다. 반대파 교인들은 이 목사를 향해 삿대질을 하거나 종이뭉치를 집어던지기도 했고, 경호원들은 방탄유리로 이 목사를 보호했다.

이런 난장판 속에서 치러진 이른바 방탄 제직회는 개회된 지 10분도 되지 않아 끝이 났다. 이 목사는 이날 주요 안건이었던 △원로목사 사례비 지급 중단 △노조 가입 8명 부목사 사례비 지급 중단 및 사택 명도(퇴거) △경호비용 예비비 지출 승인 △2004년도 예·결산안 승인 등을 미리 배부한 문서대로 받자는 것에 대해 "가하면 예하시오"라고 물었으며, 이에 교인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른바 우리 국회에서 반대파의 출입을 막고 법안을 날치기 통과하는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셈이다.

   
▲이 목사의 개회를 저지하기 위해 강대상으로 나아가려는 교인들과 이들을 저지하는 교인들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이 목사를 둘러싼 경호원이 강대상을 점거한 가운데 몸싸움과 호루라기 소리로 아수라장이 된 제직회.
ⓒ뉴스앤조이 신철민
이 목사가 다시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며 퇴장한 후에도 소란은 계속됐다. 이 목사가 떠나고 회의가 10분도 안 돼 끝나자, 반대파는 경호원과 지지 교인을 뚫고 강단 앞으로 몰려 들었다. 일부는 3층 방송실 진입을 시도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한 교인은 3층에서 떨어진 기물에 얼굴을 맞아 상처를 입기도 했다. 이후 이 교인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임목사 지지 교인들이 모두 빠져나간 후 반대측은 찬송가를 부르며 1시간 동안 철야기도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이날 제직회 절차와 결의사항 등에 동의하지 않았다. △정해진 시간(7시)보다 이른 6시 55분에 시작했다는 점 △회원 점명을 하지 않은 점 △가부를 모두 물어야 했으나 "가하면 예하시오"라고만 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며 이번 제직회가 무효라고 주장했다.

한편 몇몇 교인은 광성교회의 직장 폐쇄 결정에 대해 담당 공무기관인 송파구청에서 이를 접수 받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임의로 공고를 교회 내에 붙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린 동남노회(노회장 심종섭 목사) 임시회는 광성교회 사태 수습전권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습전권위원은 5명으로 하기로 했으며, 누가 전권위원을 맡을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직회가 순식간에 끝나버리자 한 여성교인이 울부짖고 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이 목사가 떠나고 제직회가 끝난 뒤 반대파 교인들이 강대상에 오르기 위해 앞으로 몰려들었다. 경호원들은 제직회가 끝난 후에도 얼마간 강대상을 점거하고 교인들을 제지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아수라장 속에서 3층에서 떨어진 기물에 얼굴을 다친 교인. .ⓒ뉴스앤조이 신철민

   
▲제직회가 끝난 후 담임목사 반대파 교인들은 철야기도회를 이어갔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반대파 교인들이 예배당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장의자를 겹겹이 쌓아 봉쇄한 3층 출입구.
ⓒ뉴스앤조이 신철민

 

뉴스앤조이 2005년 01월 12일

 


 

“그들은 성도가 아니라 폭력배였다!”

수십 명이 빙둘러 집중구타…실신한 여성, 개처럼 끌려나와  

이승균(seunglee) seunglee@newsnjoy.co.kr

  

   
▲이옥 집사는 불꺼진 교회로비로 끌려가 집단으로 폭행을 당해 실신했다. ⓒ뉴스앤조이 이승균
"하나님 너무 아파요. 이 고통이 언제 끝날까요?"

지난 4월3일 밤 12시, 광성교회에서 발생한 집단폭력의 희생자 이옥 집사(여·42)는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찬송을 부르고 있는데 한쪽에서 소란이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다른 쪽에서 주해생 장로가 갑자기 나타나 배를 발로 두 번 걷어차더군요. 그 후 머리채를 잡힌 채 교회 로비로 끌려가 계속 얻어맞았습니다."

불이 꺼진 교회 로비에 있던 수십 명의 사람들은 손전등으로 이 집사의 얼굴을 확인했다. 그리고 아무런 저항도 못하는 이 집사에게 주먹과 발 세례를 퍼부었다. 이 집사는 그곳에서 끝내 정신을 잃었다.

당시 목격자에 따르면, 폭행 가담자들은 쓰러진 이 집사를 마치 개처럼 발로 툭툭 건드리면서 교회 밖으로 밀어냈다.

   
▲ 이옥 집사 발가락과 무릎 종아리 부분이 심하게 멍이 들었다. ⓒ뉴스앤조이 이승균
이 집사가 "숨을 크게 쉬세요"라는 응급구조원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 곳은 아산중앙병원. 산소호흡기를 한 채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도착할 무렵에서야 이 집사는 어렴풋하게 의식을 회복했다.

"눈을 뜨자 낯익은 권사님들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모두 흐느끼고 있었습니다. 어디냐고 묻자 병원이라더군요. 그때서야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집사는 현재 심한 뇌진탕 증세로 제대로 걷기조차 힘든 상태다. 머리와 가슴 복부와 다리 등 전신에 심한 멍이 들어 당시의 폭행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증명해주고 있다.

   
▲ 압박붕대를 허리에 감고 앉아 있는 강재형 목사. 강 목사는 갈비뼈 5대가 부러져 잠도 앉아서 자야할 정도로 중상을 입었다. ⓒ뉴스앤조이 이승균
감리회에서 약 10년 전 은퇴한 후 1년 전부터 광성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던 강재형 목사(65)는 오른쪽 갈비뼈 3대, 왼쪽 갈비뼈 2대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강 목사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여태까지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 이날처럼 믿음에 대해 회의를 느낀 적은 없었다"라고 말한다.

"이성곤 목사측에서 주도적으로 일하는 박영우가 아들 친구입니다. 소란을 막기 위해 박영우를 만나려고 교회 안으로 열 걸음 정도 걸어 들어갔는데 갑자기 뒤에서 목을 낚아채더니 발길이 날라왔습니다."

"옆구리를 발로 맞아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는데도 나를 세워놓더니 건장한 청년이 이단 옆차기로 날라서 가슴을 찼습니다."

강 목사는 광성교회를 위한 20일 금식 기도를 3월27일 끝낸 직후 몸무게가 75kg에서 55kg으로 줄어든 상태. 그날도 죽으로 요기하고 철야예배에 참석했다가 집단폭행의 희생자가 되었다. 압박 붕대로 허리를 칭칭 동여맨 강 목사는 누워 있으면 가슴이 눌리는 증세 때문에 잠도 앉아서 자야 한다.

"성도들이 이럴 수는 없습니다. 나는 광성교회가 하나 되게 해 달라고 금식하며 눈물로 기도했어요. 그리고 자식 같은 사람을 만나러 들어갔는데 이런 꼴을 당했습니다. 너무 괴롭습니다."

   
▲ 철야예배를 인도하던 중 마스크와 모자를 쓴 사람들에게 밀려 넘어져 발목 뼈 두 개가 부러진 최경례 권사. ⓒ뉴스앤조이 이승균
당시 철야예배를 인도하던 최경례 권사(63)는 이성곤 목사측의 주요 표적이 되었다. 최 권사는 50cm 정도의 단에 올라 예배를 인도하던 중 갑자기 두 명의 남자들이 달려들어 몸을 마구 흔들어 대는 바람에 단에서 넘어져 오른쪽 발목뼈 두개가 부러졌다.

"예배 인도 중 제가 높은 곳에 올라가 있었기 때문에 강 목사님이 맞고 있는 게 보였습니다. 사람들이 그쪽에 시선이 쏠려 있는데 옆에서 모자와 마스크를 눌러쓴 사람 15명 정도가 쏜살같이 달려오더니 저를 잡고 사정없이 흔들어댔습니다."

단에서 떨어진 최 권사는 발목 쪽에서 우두둑 하는 소리를 들었다.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최 권사는 부기가 빠진 후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발목은 힘을 받는 곳인데다 최 권사의 나이를 감안하면 걸을 정도로 회복되는 데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쓰러진 상태에서 주위를 둘러봤는데 우리측 사람이 저쪽 사람의 복면을 벗겼더니 교회 버스기사 부인이더군요. 제가 기도를 해 준 적이 있어서 평소 저를 고맙게 여기던 사람이었는데 폭력을 행사한 무리에 섞여서 복면까지 쓰고 있다니 기가 막힙니다."

이성곤 목사측이 해체한 시온성가대 총무를 맡았던 심기정 집사(38)는 모자와 마스크를 쓴 30여 명에게 둘러싸여 10여 분간 집중 구타를 당했다. 특히 심 집사의 부인 김윤아 집사는 낮 주일예배때 이성곤측 신태준 집사에게 머리를 우산대로 얻어맞았다.

   
▲ 마스크와 모자를 쓴 30여명에 둘러싸인채 집단으로 폭행을 당한 심기정 집사. ⓒ뉴스앤조이
신태준 집사가 우산대를 거꾸로 잡고 우산손잡이 부분이 부러질 정도로 머리를 세게 때렸다는 것. 심 집사 부부는 부인과 남편이 낮과 밤에 번갈아 가며 폭행을 당해 망연자실한 상태.

심 집사가 얻어맞은 장소는 교회 주차장. 교회당 내부와 주차장은 소위 이성곤 목사측 영역이다.

"30여 명이 저를 빙 둘러싸더니 욕을 하며 주먹과 발길질을 해댔습니다. 저쪽 사람들이 꾸며낸 얘기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 중 몇 사람에게서는 술 냄새가 풍기더군요. 처음엔 서 있는 상태에서 주먹과 배를 맞았습니다. 제가 고꾸라지니까 몸 위로 발길질이 날라왔습니다."

심 집사도 심한 뇌진탕 증세를 앓고 있고, 온몸에 타박상을 입어 운신하기 힘든 상태. 한동안 병원신세를 져야할 것으로 보여 직장일도 걱정스럽기만 하다.

집단폭행의 피해자 중 손현규 장로는 목 인대가 늘어나 3주 정도 치료를 요하는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당한 경우. 손 장로는 "낮 예배 광고시간에 이성곤 목사가 계획하는 부흥회는 불법이라고 주장했다가 멱살을 잡혔다"라고 말하고 "아마 낮의 일로 나를 목표로 삼았던 것 같다"라고 말한다.

   
▲ 목 인대가 늘어나 보호대를 착용하고 병상에 누워있는 손현규 장로. ⓒ 황규학
"교회 밖 인도에 있는데 마스크와 모자를 쓴 남자 다섯 명이 저를 잡으려고 뛰어 오길래 황급히 피하다가 넘어졌습니다. 넘어진 상태에서 등과 어깨 쪽을 마구 맞았습니다. 그때 우리쪽 사람들이 구하러 달려와서 다행히 끌려가지는 않았습니다."

손 장로는 교회 안으로 끌려들어갔다면 다른 피해자들처럼 갇힌 상태에서 집단폭행을 당했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뉴스앤조이 2005년 04월 06일